국악 별들 뜬다…송년소리나눔 '광대의 노래' 내달 소리전당
전통과 현대 어우러진 국악무대 명인·명창 총출동
보성제 소리를 가장 완벽하게 구사하는 명창으로 평가받고 있는 조상현 명창은 정응민 명창의 문하에서 소리공부를 시작, 어려서부터 타고난 소리꾼의 자질을 보였다. 열아홉에 이승만 대통령 생일기념 전국명창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은 그는 걸걸하면서도 탁 트인 수리성과 큰 음량을 가졌다.
드물게 동편제 소리를 고수해 온 송순섭 명창은 뒤늦게 소리를 시작했다. 소리 인생 굴곡도 많아 15전16기 끝에 1994년 쉰여덟에 전주대사습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지만, 2000년 중풍이 왔다. 중풍을 이겨낸 그는 2002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그의 소리는 뻣뻣한 듯 하지만 남성 특유의 장쾌함과 시원함이 있다.
하늘이 내린 춤꾼이라 칭송되는 이매방 명인은 승무와 살풀이춤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한국 무용의 대가 최승희 선생의 제자로 알려진 김백봉 선생은 부채춤을 창작해 한국의 대표춤으로 자리잡게 했다.
'광대라 하는 것은 천지의 입이요, 광대라 하는 것은 인간의 손발이라.' 세상을 살리는 소리이자 세상을 깨우는 몸짓. 오랜 세월 어려움을 이겨내고 전통예술의 맥을 이어온 별들의 무대, 광대들의 판이 벌어진다.
신종플루로 인해 올해 축제를 열지 못했던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명곤)가 송년소리나눔 '광대의 노래'를 펼친다. 12월 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전통예술의 거의 모든 장르가 만나게 되는 '광대의 노래'는 창작국악관현악에 판소리합창과 서양합창, 창과 민요, 기악, 무용 등 국악의 전 장르가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를 엮어가는 새로운 형식의 국악공연이다. 스스로를 '광대'라고 부르는 소리축제 김명곤 조직위원장이 작시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진정한 광대의 조건과 그들의 소리가 만들어나갈 새로운 세상을 부르는 무대인 만큼 국악계 원로부터 젊은 국악인들까지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유명 국악인들이 함께 만든다.
조상현 송순섭 김일구 염경애 김경호 이주은 왕기철 명창을 비롯해 이생강(대금) 박대성(아쟁) 김무길(거문고) 김영재(해금) 이종대(피리) 임경주(가야금) 이호용(징) 허봉수 명인(장고) 등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당대 최고 기악명인들이 시나위합주를 들려준다. 이매방 명인의 승무와 김백봉 명인의 부채춤도 아름답게 만난다.
이춘희 이호연 이선영(경기민요) 이은관(서도민요) 박송희 조순애 성우향 명창(남도민요)은 백성들의 삶을 노래한 삼도민요를 들려줄 예정.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창극단과 무용단, 경기도립국악단, 익산시립합창단, 대구그랜드에코오페라합창단도 출연한다.
'광대의 노래'를 연출한 박병도 전주대 교수는 "형식보다는 내용의 진정성과 모처럼 한 무대에서 자리를 같이 하는 명인명창의 대향연이라는 희귀성에서 의미를 찾고 싶다"며 "소리의 본향 전주에서 땅을 두드리고 하늘에 고하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주문과 기원, 소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에 앞서 오후 5시부터는 공연에 출연하는 명인명창들과 전국에서 초청된 명인명창들을 위한 만찬연회를 연다. 소리축제가 진행하고 있는 판소리 영문자막 번역 출판기념 시연을 축하공연으로 오후 6시30분부터는 역사에 남을 명인명창들의 단체사진 촬영이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송년소리나눔인 만큼 무료. 관람은 소리축제 조직위원회로 전화문의하면 된다.문의 063) 232-8398 도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