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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창고

他山之石 一考

    일본 효고현에 발생한 지진을 두고 연일 보도가 한창이다.그 피해도 피해려니와,피해 당사자들의 災害 對策能力을 두고 國民性과 사회질서의 根幹까지 점검하는 데에는 하나의 他山之石이 아닐 수 없기에 이웃된 나라로써 또다른 의미의 관심을 看過할 수 없게 된다.

    呂氏春秋에 이르기를,심당하지음이지일월지행(審堂下之陰而知日月之行)이라 하여, 하나의 이치로 미루어 다른 이치를 깨닫는다 했는데,이는 그들 민족이 감당해낸 여러가지 재난과 극복의 연장선상에서 오늘을 反芻하는 또다른 指標가 아닐 수 없다.어떻게 저리도 침착할 수 있는가? 어쩌면 저리도 냉정한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가?따지고 보면 그러한 저변의 에너지가 오늘의 경제강국을 만든 이유가 아닌가 싶도록 새삼스러운 認定을 토로해 내는 세계의 언론이 분분하기만 하다.일의 근본을 볼 수 없는 견기표미견기리(見其表未見其裏)로는 헤아릴 수 없는 경지를, 그들은 이미 사회 저변과 공동체의 지탱구조에 싣고 달리고 있었음을 그들의 재난대처능력은 여실히 보여주었고,언제부터인가 우리네 정서의 밑바탕에 도사려 왔던 반대급부의 論據에 아쉬운 敗北感 마저 發火시키듯, 불타는 고베市街는 말해 주고 있는 것이었다.

    '질서는 아름답고 편하다'는 교통문제의 文句가 주행과 보행의 교통문제로 단순히 해석되기에는,우리사회의 온갖 정의와 질서가 안겨준 餘恨이 너무나 많아 또다른 차원의 사회미학을 황망중에 고심해야 하는 것이다. 위기를 위기로 고집하려 들지 않고 또다른 대처의 탈출구로 변환시키려는 集團意志도 높게 평가되어야 하거니와,모든 해악의 원인을 잡다한 불평과 원성으로 해결하려 들지 않는 침착한 '窮理'들에 일종의 경외감 마저 드는 건 무엇일까?

    돌이켜 우리네 일가닥을 보면 '잘되면 제탓이요,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편리한 속성으로 인해,개와 토끼가 서로 다투다가 둘다 지쳐 죽어 농부가 줏어 가는 견토지쟁(犬兎之爭)의 변괴가 오더래도 그만인 纖嗇한 심성을 오래도록 고치지 못함도 따져 봐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제각각 論調를 들고 나와 궤변이 됐든 뭐가 됐든 그 高聲의 여하에 승부가 결정나고,집단 이기주의나 목적을 수반한 카르텔에 분주한 유약한 心氣들은 그 누군가가 가르쳤기에 배울 수 밖에 없었고 또 대물림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네 예술판에도 먹잘것 없는 명분과 실리를 위해 앞뒤로 보따리를 푸는 常識外的 괴리감이 만연해 있다.중요한건 질서를 온당케 하는 원칙과 규범이 不在하다는 茫然自失이 그 무엇도 추스리지 못하는 경지로 몰아 넣고 있다는 것인데,하기야 태산은 천만년을 두고 쌓아야 태산이지 싶어 자탄지심으로 세월을 유수하기엔 아쉬움이 너무 많다.

    그렇다면 모든 문제의 질곡을 자기 안에서 풀어 내는 과감한 自己革新이 앞서야 되겠는데,늙으나 젊으나 모두가 감당해야 할 自己變身의 修養된 모습을 갖춰 나가자는 大悟覺醒엔 왜그리 無感覺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發源의 샘이 있어야 자연히 개천이 이루어 지는 법이니,자신들을 돌이켜 보고 맡은바 직분들에 부끄러움 없는 정진을 열심히 하면 스스로 도를 터득케 된다는 수도거성(水到渠成)의 비유는 옛말로 치부하기엔 너무도 價値가 절절하다.

    順理를 逆行하는 意志 또한 대접 받던 시기도 있었다.그러나 사회가 그렇다 치더라도 예술은 無形의 價値로 세상을 건사하는 소금이려니,藝術諸行을 先導하는 모든이의 겸양과 수양은 태산을 향해 萬步를 떼기 위한 첫걸음 일 것이다.

    이젠 목소리가 해결할 일이 아니다.이젠 담합과 밀어 부치기식의 小集團主義가 전부가 아닌 싯점을 만들어야 된다. 저 자연의 재앙에도 깡통들고 자부하는 이웃나라 凡夫들의 가슴들은,까벌려 내비치지 않는 문제해결의 數들을 넉넉히 갖고 있다는 자긍으로 브라운관에 비쳐지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아이들의 첫번째 사회교육은 그들의 미래지향적 자존의 질서를 구축하고 있는데,우리가 예술이라는 거대한 짐을 지고 또 누구에게 막대한 無形의 피해를 주고 있는지를 이제, 늦게나마 가슴이 시리도록 깨달아야 한다.

    1995.10.3 [도민일보] 문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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