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認定과 否定의 카르텔

    우리네 선조들의 삶의 미학은 곧 中庸의 德이라는 차원에서 설명되어지고 있다.두루마기 한자락이라도 안팎이 다른 색을 물들였으니,겉이 잿물이면 속은 감물이었다는 것이다.거친 외세의 침략과 수탈 속에서 오늘날 단일민족이라는 명예로운 민족사의 정통성을 가질 수 있었음도, 어쩌면 이 탄력있고 수축 가능한 삶의 지혜와 방편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는다.

    管子에 爲人君者 中正而無私 爲人臣者 忠信不黨이라고 했다. 여기에서 모름지기 가름의 정점이요 균형의 꼭지인 가운데 中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군주는 마땅히 옳고 바른 道를 지켜 偏私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또한,치우침 없다는 중용의 합리화는 변색된 '오리발'을 내비치는 꾀를 가지고 있다.

    "네이놈, 조금전 죄를 짓고 도망댄 놈이 잿색 옷을 입고 있었다더니, 바로 그놈이 네놈이로구나!"

    "무슨 말씀을! 나는 조금 전까지 감색 옷을 입고 있었소이다. 자, 이 안을 들여다 보시오!"

    오랜 가믐에 나랏님은 자신의 부덕을 탓하여 沐浴齋戒하고 자신에 대해 六責을 다하여 '내탓이요,내탓이로소이다'하였다는데,요즘의 나랏님은 '네탓이요,백성들 탓이로구나'며 통치적 장탄식을 아끼지 않는다던가. 군왕의 속죄인 육책이라면,왕실이 근검절약치 못했던가,백성의 생업이 안정되었던가,궁실이 엄숙치 못하여 문란치 않았던가,왕의 주위에 女請은 없었던가,부당한 참수나 진정이 잦지 않았던가,아울러 뇌물정사를 펴지 않았던가 인데,오늘의 속죄는 일책이라도 변변찮은 지엄을 나누고 있으니 백성들이라도 석고에 대죄하는 솔선을 가져야 하겠는가.

    세상이 이렇다 보니,규범과 규율과 정의와 신의가 상실된 무감각과 무인식의 무기력만 난무하여,가정에서든 조직에서든 회초리를 들려하는 자 아무도 없고,편의적 이기주의가 만연하여 주위의 눈치만 살피며 세상을 도강하려는 음모와 모함이 거세질 뿐이다.

    개인의 이기는 인정한다, 그러나 조직의 이익은 부정한다. 개인의 근시적 야욕은 인정한다, 그러나 집단의 장기적 발전은 부정한다. 새로운 인기에 영합하는 편의적 思考가 전복하려는 목적은 인정한다, 그러나 원칙으로 무장한 대의적 思考가 요구하는 상호간의 양보는 부정한다. 소수의 이기집단이 꾀하려는 목적에 걸리는 정당한 장애물을 제거함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이 정당함과 부당함을 논하는 것 자체를 부정한다. 항상 목적수반을 위해서는 갈등의 상대를 정하여야 함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갈등상대의 정당함을 미화하거나 인정하는 것 자체를 지속적으로 부정한다. 우매한 군중을 현혹하자면 눈앞의 안락을 제공하는 간교가 필요함을 인정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과 체제를 원론적으로 무시하고 부정하여 파생되는 반대급부적 잉여가치를 취하여야 한다.---고로, 목적에 불응하는 제요소를 모두 부정한다.

    옛날,어떤 스님 한분이 시주차 속세에 내려오셨다가 그만 곡차에 정신이 혼미하여 노상에서 잠드셨는데,도둑이 달려들어 옷가지며 행장을 모두 벗겨갔드라.잠에서 깨어난 스님 왈,"나는 여기있는데, 법문은 도대체 어디를 갔나?"

    말많은 세상에 살면서 말짓되는 일에 연루되어 할말을 잃고 흘려대는 눈물을 두고 착잡한 마음 가눌길 없는 사람이 참 많다.명예고 권력이고 모두 벗겨져 버린 세상에서 한가닥 체면은 찾아서 무엇하랴마는,그러나 그것이 파생시킨 時俗 常漢들의 생리현상은 낙동강이 정화하는데 걸리는 시간 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것이라는 낙담과 함께,끝끝내 오염된 자신들을 인정치 못하는 '부정의 콤푸렉스' 속에 乙亥年 한해는 저물어 간다.

    1995.11.14 [도민일보] 문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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