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글 창고

집약의 효용가치

    현대의 산업사회는 정보의 특성과 속성상 '규모의 경제'에서 '범위의 경제'로 변환되고 있다고 한다.다시 말하여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인데,정보만연의 시대에 엿볼 수 있는 여러 기호와 선택의 백화점화라고 말한이도 있다.

    이제는 문화도 서서히 쟝르별 세분화를 거듭하여,부조리,전위,초현실의 이름하에 그 표현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현실이고, 그것을 향유하는 주체의 수용영역 또한 점차 다양한 요구조건을 제시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문명이 발전하고 사회가 복잡해 지더라도 어떠한 범주를 깨지 않는 보호적 발전이 요구되는 분야가 있으니,바로 전통을 기축으로 하는 문화예술의 분야가 아닌가 싶다.한국을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외국학자의 발표를 인용하더라도,한국의 초고속 경제발전 이면에는 그것과 비례하는 속도로 전통을 파괴해 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뼈아픈 보릿고개를 자각하는 시기로 부터 점차 망각하기 시작한 전통은,꼭이나 복지와 부강에 역행되는 요소로 취급되어 박물관식 권외요소로 치부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문화도 사회를 지탱하게 하는 소중한 '기술'이라고 생각하면서,<기술은 사회제도와 문화적 형식에 의해 구체화 된다>는 레이몽 위리암스의 논리가 퍽 설득력 있게 와 닿는 이유는 무엇일까.예전까지는 변화의 원동력이라는 기술 자체의 힘만을 평가했었는데,이제는 사회수용 태세가 갖춰지지 않으면 그것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한국 민속악의 본향이라 칭하여 마땅한 전북 국악의 현실은 그 책무가 막중하다고 볼 수 있다.어느고장 어떤 지역사회 보다도 전통과 문화가 사회저변에 틈실히 성장해 온 예향전북은 이제 21세기 잘살고 부강한 전북비젼의 대안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이미 수십개의 의욕적인 사업을 구상하고,그중에서 보다 복합적인 효용을 인양시킬 중점사업이 거론되면서 [자랑스런 전북만들기]의 토양이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문화, 특히 전통예술의 몫은 어떠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누차 강조해온 바 이지만,현재 세계경제의 선두로 눈부신 경제성장의 대명사로 꼽히는 일본의 경우,가장 전통과 문화가 잘 보존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라는 사실은 무엇을 뜻하고 있는가.이천년대를 내다보는 전북의 기본설계에는 분명 제분야의 확산을 위한 매개체가 있고 견인차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전통예술의 발굴,계승,보급 및 고부가상품화에 시선을 돌려 마땅하다고 본다.

    이제,어떠한 범위의 축적된 에너지를 부가가치화 하는데 기본적인 컨셉트는 세워졌다고 본다.그러나,문화와 예술에도 심볼은 필요한 법이어서,경극은 중국이요, 가부끼는 일본이고,뮤지컬은 브로드웨이식으로 한국전통민속예술은 전북이 심볼이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잊지 않아야 한다.

    연전에도 기고한 바 있으나, 문화의 심볼도시는 다양한 정보화시대의 용이한 기호선택에 부응하는 바 크기에,앞으로 세워질 종합문예회관의 국악당(1,000평 규모)에 거는 기대 또한 클 수 밖에 없다.이곳이 바로 전통민속악의 보고가 되고 고부가가치상품의 개발 및 공연장소가 되고,나아가 관광전북의 특색있는 문화적 심볼로 어떠한 문화적 자긍심과도 바꿀 수 없는 독자적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복합적인 기능을 가지고 활발한 운영을 펼치고 있는 도립국악원의 역할은,10년을 줄곧 하나의 테마를 놓고 교육, 연구, 공연의 노하우를 축적해 왔기에 이 분야의 견실한 하드웨어를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으며, 향후 제도적 장치의 확실한 지원과 관심으로 생산해 낼 고부가 소프트웨어의 보고가 될것으로 도민들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매일 천여명의 국악 연수생이 발길을 잇는 교육의 도장이며,80여명의 전문기량을 갖춘 단원이 연중 기량을 연마하며 굵직굵직한 공연을 생산해 내고,민속사료를 채록,검증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복합적이고도 집약되어 있는 전통예술의 전당이, 이천년대 자랑스런 전북만들기의 견인차로서의 실효를 발산할것에 도민 모두는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본다.

    이제,새로운 문화의 명소로 자리 잡을 문예회관의 국악당은 문화전당의 부속물 정도로 인식해서는 않될 것이다.보다 적극적인 사고로 접근하여,전문공연기능과 전통민속 사료의 전시,홍보와 전문단체의 기량향상을 위한 전통예술의 복합터미널이 되어야 한다.그리고 그 맥락은 현존하는 국악원의 교육과 연구기능이 젖줄이 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발전되어야 한다.이러한 시스템이 바로 지방화시대에 경제원리를 초극하여 생산해 내는 기술집약의 대표적 캐이스 이리라 믿기 때문이다.

    1996. 4.2 [전북도민일보] 문화칼럼

제목 날짜
지역축제-버라이어티 또는 이퀄라이스 2015.02.15
문화를 보는 정책의 주파수 2015.02.15
공자천주(孔子穿珠) 2015.02.15
전북 대표 브랜드 공연 2015.02.15
傳統 劇音樂에 대한 斷想 2015.02.14
문화를 아는 대통령? 2015.02.14
완장 이야기 2015.02.14
한해를 마무리하며 2015.02.14
제주관광민속예술관 2015.02.14
봄날의 꿈 2015.02.14
나눔의 이야기 2015.02.14
不確實性 時代의 文化 2015.02.14
재주와 메주 2015.02.14
집약의 효용가치 2015.02.14
이벤트를 결정한 이벤트 2015.02.14
외로움으로 여는 예술 2015.02.14
認定과 否定의 카르텔 2015.02.14
祝祭文化 有感 2015.02.14
他山之石 一考 2015.02.14
虛數와의 同床異夢 2015.02.14

주소 : 전주대학교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예술관 308호
전화 : 063-220-2708 HP : 010-6777-6111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