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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 이야기

    어떤 나라에 [완장(腕章)]이라는 인기소설이 있는데,그 주인공이라는 인물이 참으로 기기묘묘해서,보는이에 따라 천차만별한 사념을 갖게하는 마술을 지니고 있었더라.그 인물이 부여 받은 권한 또한 대단해서 그 임무의 수행태도를 보면 멀리 조선땅 "思美人曲"은 저리가라고,그 나라 式으로 해석하면 '法대로'라는 로마Rome湖水의 守門將이어서,그 호수에 가려는 사람은 스스로 '로마엔 로마法, 로마에선 로마法'이라 되뇌이며 가지 않으면 않되었더라.

    어떤 나라 나랏님은 官廳 관료들에게 '완장'을 하나씩 하사하셨는데,대개 고위직은 겉에서 잘 안보이게 속옷 소매에 작은 '완장'을 차게 하고,밑으로 내려 갈수록 겉옷위에 크고 휘황한 '완장'을 달아주셨더라.완장은 크고 번쩍거릴수록 제몫을 다하는 것이어서 때론 介子推 같은 인물도 나와 속을 썩였지만,그런데 또 같은 완장끼리는 이상하게 작고 숨겨진 완장의 힘이 더 커서,자기네들끼리의 그 힘의 역학관계를 백성들은 보고서 햇갈려 하더라. 왈 "작은 것이 존건가?"

    어떤 나라 官工事는 보통 半을 '완장'이 잡숫고 나머지 半만 발라도 성공이라고 하는데 도통 실패작만 쌓여 분석을 해봤더니, 그나마 그 반절을 틀림없이 바르는데도 업자에게 돌려서 그런것으로 결론이 났는데,설계대로 용도대로였는데도 '완장'들의 無知가 業者들의 술수를 이기지 못해 미스테리 중의 미스테리라고 <Top Secret>딱지 까지 붙이기 까지 됐드라.그 날도 '완장'들은 책상에 앉아서 열심히 그 빛나는 완장을 왁스로 닦아 내고 있었다던가 뭐 어쩠다든가 그랬다더라.

    어떤 나라 나랏님이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완장을 채워준 연유를 너무나 모르는것이 아니냐,너희들 믿고는 나 下野時에 전별금 한푼 못 얻어 먹게 생겼으니 내 스스로 챙기는 수 밖에 없구나'.그래서 '백성들의 편의를 도모하자.나 물러 난다고,서운타고, 온나라 백성들이 각기 만냥씩 들고 은행이며 우편국이며 몰려들어 온라인으로 부친다 어쩐다 난리법썩 나고,성질 급한 놈은 직접 만냥을 지게에 지고 왕궁으로 뛸터이니,이런 혼란이 어디있겠느냐.내가 그런 혼란을 미리 막는것이 군주의 도리로구나'싶어서 먼저 챙겨 놓았다가,종국에는 또 '완장'들에게 잡혀 난리가 났드라.잡혀서 달구지에 실려가면서 한마디 하셨는데,왈 "너희들, 완장을 너무 확대해석한 것 아니냐?"

    어떤 나라에서 <만국눈썰매타기대회>를 열어 놓고 만국의 젊은이들을 손님맞이 하게 되었는데,썰매만 태우고 보내기엔 섭섭하여 굿을 뵈인다고 굿판을 짓고 난린데,그나마 돈타령만 하다가 항상 막차를 타서 골치가 아프다드라.그 나라의 풍습은 약속시간 전에 나와도 흠이고,장에 갔다가도 막차를 타고 귀가하셔야만 체면이 서고,약속도 정해진 시각에 헐레벌떡 뛰어 당도하면서 대충 갖고 나오라는 물품 한두개 빠뜨리고 도착해야만 큰 미덕이라드라.

    어떤 나라 완장들이 어느날 집단으로 수련회를 다녀 와서, 모두를 解脫케한 話頭가 같았다는데,<이것이 네꺼냐? 내꺼냐?>였다드라.그래서 그 答을 몸소 일선 업무로 풀어가는데,모두가 "돈에 맞추자,예산에 맞추자,그래도 암행어사를 무시 못하니 누구 이름 있는 훈장 한분 모셔다가 싸인 하나 받아 놓으면 된다.이자리에 하대명년 있을 것도 아니고.....이것이 니꺼냐? 내꺼냐?"

    그런데, 그 이웃 나라에서 굿판을 짓는데,그 필요성의 화급을 미리미리 예측하고선 기왕에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한다고 수십번을 전문가들 모셔다가 쌈 붙여가며 答을 만들어 놓았다드라.예산도 서기 전에 말이다.그러고는 나중에 일이 시작됐는데,

    작은완장:"우리가 바라는 최선은 열인데, 열이 아니면 100년을 못보는 일이고,하지만 지금 다섯밖에 예산이 없으니 어쩌면 좋소?"

    큰완장:"일단은 열에 맞춘 계획을 물리면 않되고,100년을 대비해10년을 참읍시다.열에 맞춘 계획(하드웨어) 중 다섯을 완벽히 만들고 10년간 예산을 세워가며 나머지 다섯을 완성시킵시다."

    작은완장:"옳은 생각이오.여지껏 전문가들 쌈박질 시켜 놓고 빼놓은 계획을 또 수정한단들 우리가 거간꾼 밖에 더되겠소.다섯을 만들어 일을 추리자면 어떤것이 선후인지 잘 판단해서 그 다섯을 시행토록 하시오.모르면 전문가들에게 묻고 또 물어서....그들은 우리가 만든 하드웨어에 좋은 소프트웨어를 작동시킬 사람들이오."

    다시 문제의 어떤 나라에서 같은 경우가 생겼는데,

    작은완장:"일단은 다섯밖에 돈이 없으니, 이 다섯으로 열 계획의 제요소를 다 수렴토록하고,껍대기라도 열을 만들어 놓으시오."

    큰완장:"전문가들이 제시한 시설과 장비가 끓여 먹는 것인지 구워 먹는 것인지도 모릅니다.이거 전면적으로 수정해 버립시다.까짓꺼 간판만 달아 놓으면 되는거 아닙니까?"

    작은완장:"일단은 업자하고 상의해!일은 업자하고 하는 것이지, 전문가가 돈을 대나? 감사를 하나? 업자들이 어련히 알아서 갖다 부칠라고? 갯수나 맞춰!자네 완장 찬지 몇년이나? 끌."

    모두가 제 잘난 맛으로 산다드라.무지와 자격지심도 잡아 먹을 상대가 있고 구실이 있으며 명분이 있다는데,또 그래서 보통의 상식과 원칙은 이율배반적인 사회규범과 통념과 조율 속에서 맥을 쓰지 못한다.그러나 어쩌랴.우리가 관념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교통신호등의 색깔약속도 들키면 장난이고 아니면 그만인 것을... 


    [전북도민일보] 2003~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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